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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리나 Angelina's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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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여행일기 노르웨이 캠핑은 낭만일까?

앤젤리나 Angelina 2019. 3. 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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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낭만이다.


노르웨이에서 캠핑은 하루는 캠핑장에서, 하루는 정말 그래도 자연에서 했다.자연에서 하는 캠핑은 좋지만, ' ' '씻을 ' 없는 것이 가장 흠이다.샤워시설과 화장실이 있는 캠핑카면 모를까, 나는 조그마한 텐트를 들고 다니는 캠핑족이기 때문이다. 트렁크가 있는 차여서 가끔은 트렁크의 짐을 비워서 텐트에 옮긴 다음 트렁크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오늘 우리가 고른 곳은 먼발치에서  레이네가 보이는 곳이다. 차도 옆으로 살짝 땅이 있는 천연 전망대 + 천연 주차장이다. 이미 텐트 하나가 조용하게 처져 있다.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트렁크에서 잤다.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 백야 현상이 있는 곳이라 잠잘 때의 바깥 모습 일어나고의 바깥 모습은 같다.이런 날의 하루는 언제나 평범했던 일상과 다르긴 다르다.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절대 소중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자다 보면 감동이 밀려와 오늘 같은 날의 감동을 조금 과장하게 된다.


 가치를 매기고 싶지 않지만, 오늘 같은 날의 밤은 평범한 일상 정도의 가치는 하는 같다.언제나 자리에 있는 침대에 원래 있던 이불을 10 만에 덮고 잠자리에 드는 하루 그런 하루랑 말이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곳에서 자게 되면,그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반대로 깨닫게 된다.트렁크에 자가가, 벽에서 습기가 차오르는 텐트 안에서 자다가 푹신푹신 매트리스와 포근포근 이불을 덮고 자면 '이불 밖은 역시 위험했어'라는 집순이스러운 말이 절로 나오니깐 말이다.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났다. 일어났으니 씻어야지.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여기는 씻을 곳이 없다. 그래도 방법이 있다. 페트병에 구걸했던 물이 있다.이를 닦고 페트병에 담긴 물로 헹구어낸다. 얼굴은 고양이 세수를 한다.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피부가 민감하지 않아서 고양이 세수로 망가지지 않아서 말이다. 이런 것들이 낭만적이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 아침을 해먹어야 한다. 채소들도 당연히 페트병에 구걸했던 물로 씻는다. 아름다운 로포텐제도의 풍경 바라보고 진행 중이었던 요리 동작을 옮기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요리시간이다.캠핑 간단하게 요리하는 것에 전문이 되어서 그렇게 요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캠핑 초보가 일을 냈다. 가스버너에 불을 켜야 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켜지는 거다.바람을 막아보겠다고 주변으로 우산을 세워도 보고 이리저리 막아보지만, 도저히 불이 켜지지 않는다.분명 가스 소리가 들리고 가스버너의 '탈칵'하는 소리도 들리는데 말이다.'어머, 죽을뻔했잖아 ? ' 알고 보니 가스버너를 거꾸로 해놨다.밑에 받침으로 가스버너 플라스틱 덮개는 상당 부분 구멍이 파여 있다.가스버너의 불이 아래로 향해져 있어서 계속 바닥을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그래도 알아챈 어딘지. 그랬더라면 불나서 옆에 있던 텐트를 홀라당 태워 먹을 뻔했다.


 그렇게 밥을 먹는데 위에 움직이는 점이 보인다.어제 우리보다 먼저 텐트를 커플이 아까 부지런히 산행 복장을 하고 떠났는데,바로 산에 점으로 있으로 나타난 것이. 망원경으로 보니 아까 커플이 확실하다.'뭐야 오를 있는 산이었어?'라는 생각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옆에 있던 커플이 올랐다니 나도 자신감이 생겨서 산을 올라보기로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정말 바보스러운 이야기겠지만, 나는 사실 바지 하나  챙겨오지 않은 복장이었다.무슨 자신감인지 나는 롱원피스면 어디든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다.치마를입고 이미 노르웨이의 산을 오를 적은 있어 두렵진 않지만, 추위가 문제였다.여름이라 막연하게 따뜻할 거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쌀쌀했고, 위는 추워질게 분명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바지가 될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마을로 가본다.내가 잤던 곳에서 서서 먼발치로 보였던 레이네 마을에 가기로 한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갈매기를 주인공 삼아 찍어본다. '찍으면 그림이 된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풍경이다. 마을 중간에 레스토랑이 하나있는데, 인심이 좋은 곳이다. 페트병에 물을 채워 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들어준다. 노르웨이는 물가가 비싼 나라라 마트에서 물을 사서 양칫물, 마실 물들을 이용하면 거덜이 난다.로컬들도 마트에서 물을 사서 먹는 일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수도꼭지만 틀면 어느 나라보다 맛있고 깨끗한 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호의에 대한 답으로 다음에 여기에 와서 점심이라도 먹어야지 다짐하며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본다.곳곳에 이곳의 풍경들이 담긴 사진, 그림들이 걸려있다. 내가 방문했던 레스토랑마다 그랬다. 사람들이 얼마나 환경에 감사하는지 느낄 있는 대목이었다. 창밖을 보면 풍경인데, 그것도 모자라 풍경을 사진에 담아 내부를 장식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레스토랑에 이런 곳이 있나?라고 생각해본다.우리나라 풍경의 사진을 곳은 서울지하철에 뜬금없는 모퉁이였다.이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에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담은 곳을 본적이 없다. 심지어 한국의 음식을 파는 한식집에서도 적이 없었다.내가 기억은 음식점이 방송에 사진, 조명과 포토샵이 가득한 맛있어 보이는 사진 다시 한국에 가면 한국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은 사진을 걸어놓은 레스토랑을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다시 목적을 상기시켜 스포츠용품을 파는 곳을 찾아갔다.등산바지를 살까 속옷을 살까 고민했는데, 울언더웨어를 골랐다. 내복을 안에 입고 위에 치마를 입을 모습이 우습기는 하겠지만, 등산바지야 번이겠지만  울언더웨어의 실용성과 더불어 위대한 가치를 알기에 돈은 울언더웨어로 향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카드가 향했다고 이야기해야겠다.왜냐면 가게 안에는 No cash라는 말이 쓰여 있었으니깐. 한국에서의 '현금우대'문화에 익숙해져있던 나의 머리는 당황한다. 카드사용이 세계적으로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현금을 아예 받겠다니?이유를 물어보니 단순하게 답한다 ' 노르웨이 사람들이 현금을 싫어해서'라고....아마 사업장에서 현금 관리하는 인력과 시간대 신에 카드수수료를 내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 것이고,또한 노르웨이에서 현금수입이 있더라도 그것을 숨긴다는 것은 애당초 선택지에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세상 오래 살고 일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날이 오겠지.


아무튼 완벽한 복장은 아니지만, 이제 산을 오를 일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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